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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땅끝… 대초원·빙하호의 장엄한 조화

sdsaram 0 3908
“바람과 구름이 다스리는 땅 파타고니아는 혹한을 이겨낸 사람들이 강인하게 살아가고 역사도 문화도 바람 따라 흘러가는 곳입니다”라고 최근 유럽을 함께 다녀온 이의 물음에 답을 하자“그 곳엔 왜 가느냐?”는 물음으로 이어집니다. 가깝지만 먼대륙 남미, 그 광대한 땅의 가장 아래 부분 파타고니아는 미지의 세계를 선망하는 이들에게 그 세계를 열어주는 열쇠와도 같은 곳입니다.

더 이상의 길이 존재하지 않는 대륙의 끝이자 세계 최남단 지역이며, 찰스 다윈이 그 유명한 진화론을 완성케한 희귀한 동식물이 가득하고 북반구에서 살아온 이들의 자연적 선입견을 쉽사리 깨어버림으로써 이 세상을 벗어나 다른 세상에 이른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미지의 땅입니다. 짙푸른 대초원 팜파스, 하얗게 빛나는 빙하와 에메랄드 빛 빙하호수,희끗희끗 만년설을 머리에 얹은 안데스 고봉들이 이룬 장쾌한 풍광은 미지의 세계를 그리며 찾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자연의 선물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몰려드는 이민자와 세상 끝에 대한 환상을 품고 찾아드는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미지의 땅 파타고니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미대륙 남위 40도 부근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 이남 지역을 지칭하는 지리적 명칭으로 인류 최초로 세계일주 원정대를 이끌었던 마젤란이 명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이 날아간다는 풍속 40m/s를 넘어서는 날이 낯설지 않을 만큼 바람이 거센 지역으로 나무는 바람을 맞아 높이 뻗지 못하고 나뭇잎은 바람의 반대편에서만 숨을 쉬는 곳입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양국에 걸쳐 있으며 안데스 산맥을 경계로 서쪽 칠레 방면은 빙하가 생성한 피오르드가 펼쳐져 있으며, 동쪽 아르헨티나 북부 지역에는 초원이 남부지역에는 메마른사막이 펼쳐져 있습니다.

파타고니아라는 명칭은 발이 큰 사람‘ 파타곤’ (patagon)이 사는 땅이란 뜻
입니다. 500여년 전 마젤란이 200여명의 선원과 배 다섯 척을 이끌고 이 지역
에 도착했을 당시 스페인 사람들의 평균 키가 5피트였던 것에 견주어볼 때 원
주민인 떼우엘체족의 평균키가 6.2피트에 이르렀던 것을 생각하면 몹시도 가
당한 명칭이란 생각이 듭니다.

산티아고

칠레 국민의 3분의 1인 약 600만명이 모여 사는 대도시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안데스의 고봉,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평원 등 유복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수 방문지는 칠레의 역사와 문화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아르마스 광장입니다. 작은 공원이지만 주변에 대성당, 역사박물관, 시청 등이 자리하고 있고 애잔하면서도 흥겨운 안데스 음악이 종일 울려 퍼지며 체스를 두는 노인들과 길거리 공연을 하는 비보이, 미술가, 음악가, 다국적 여행객이 뒤섞여 역동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16세기 도시를 건설한 발디비아의 동상도 세워져 있습니다.

피노체트의 군사독재에 대한 저항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노력 등 칠레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모네다궁, 한국을 비롯 여러 나라에서 기증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포레스트 팍, 1971년 노벨상을 수상한 칠레의 자랑 네루다의 기념관 등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특히 산티아고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크리스토발 언덕은 해질녘에 오르면 칠레의 비경으로 꼽히는 노을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절경을 자랑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살아 있는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 국립공원 등과 함께 경제 전문지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 12곳으로 꼽힌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은 파타고니아 여행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필수 방문지로 1978년 유네스코 생물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바람과 구름이 흘러드는 곳이란 별칭을 가진 곳이며, 빙하시대의 기억을 품은 웅장한 자연으로 유명합니다. 빙하가 녹아 쪽빛 물줄기를 만들고 허공을 가르는 세찬 폭포와 크고 작은 호수를 이룹니다. 흐르는 물길 따라 야생동식물이 새로움을 잉태합니다.
분위기를 압도하며 우뚝 솟은 파이네 산괴는 1,200만년 전 형성된 산맥입니다. 3개의 화강암 봉우리를 가지고 있고 그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파이네그란
데(大파이네), 나머지는 쿠에르노스 데파이네(파이네의 뿔)로 불립니다.

푼타아레나스

산티아고에서 남쪽으로 세 시간을 더 날아가면 파타고니아 관광의 중심도시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푸에고섬의 우수아이아를 제외하면 세계 최남단의 도시입니다. 파나마운하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항구도시로 그 위세를 떨쳤지만 이제는 남극으로 가는 관문 도시로만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세종 과학기지를 비롯 세계의 남극 전진기지가 위치한 킹조지섬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남극여행의 필수 기착지입니다.

200명 중 18명만이 살아 돌아간 마젤란 세계 일주 원정대가 사용했던 빅토리아 호를 재현해 놓은 모형 전시관을 찾아 큰 바다를 개척했던 16세기 선원들의 삶을 체험 해보고 시내 한복판 무뇨스 가메로 광장에 들러 마젤란 해협을 바라보며 오만한 자세로 대포를 밟고선 마젤란 동상을 방문해 보자.

마젤란의 발밑에는 원주민 동상이 위치합니다. 패자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
여주는 동상으로 파타고니아의 주인이었던 이들은 오랜 세월 거친 환경을 슬
기롭게 극복해 왔지만 16세기부터 이어진 유럽의 침탈로 인해 이제는 그들
을 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푼타아레나스에서 북동쪽으로 쾌속선을 타고 30분 정도 달리면 만날 수 있는 펭귄들의 천국 마그달레나 섬과 바다사자 서식지인 마르타 섬은 또 다른 명소입니다.

모레노 빙하

세상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터줏대감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드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탐사선 비글호의 함장으로 다윈과 함께 1831년 남미지역 탐사에 나섰던 피츠로이와 종의 기원의 저자 다윈이 거의 발견하다시피 했던 이 빙하는 1877년 프란시스코 파스카시오 모레노가 마침내 발견하게 됩니다. 모레노는 10여년 동안 파타고니아 전역을 누비며 지질과 지형을 조사하고 인류학적 자료들을 수집한 탐험가입니다.

1981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모레노 빙하는 대략 한국 거제도와 맞먹는 약 10만에이커 면적이고 높이는 약 260피트입니다. 후퇴하는 보통 빙하와는 달리 지금도 그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팽창형 빙하로 중심 부분은 하루 평균 6피트, 가장자리는 1피트 호수 쪽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흐르는 물이 동쪽 중앙 빙벽을 약화시키는 탓에 3~4년에 한 번씩 파열되어 수마일 밖에서도 들리는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립니다. 이 대장관을구경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모여듭니다.

모레노 빙하를 경험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빙하 트레킹으로 빙벽을 탐사하거나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조망할 수 있으며, 간간이 깨어서 쏟아지는 빙벽조각을 크루즈선에 앉아 여유있게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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