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엘에이사람닷컴
자료가 없습니다.

타운 유익정보

숲에 안긴다… 원시의 숨결이 느껴진다 레드우드 공원

sdsaram 0 5030

1억년 동안 태초의 지구를 간직해온 레드우드


LA에서 반나절만 달려가도 삼림욕장 여러 곳 냇물에 발 담그고 협궤열차 타면 동심 속으로


▶레드우드
레드우드는 해안지역에 자라는 세코이아(일명 미국 삼나무)로 내륙의 고지대 산맥에 사는 세코이아와는 모습과 특징이 사뭇 다르다. 잎이 바늘잎 모양이며, 내륙의 세코이아가 종자만으로 번식하는 것과는 달리 뿌리와 줄기를 통해서도 번식한다.

이런 연유로 뿌리와 줄기가 서로 엉겨가며 자라는 신비로운 형상을 가진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뿌리가 깊지 않아 바람에 곧잘 쓰러지는 레드우드는 서로가 서로에 기대고 뿌리와 줄기를 맞잡고 캘리포니아의 강한 바닷바람을 이겨낸다. 쓰러질지라도 새끼나무들이 엉켜 붙어 자랄 수 있는 든든한 받침목이 되어 주기에 쓰러진 나무줄기 따라 새끼나무가 뻗어 올라 자란 신비로운 모양새가 만들어진다.

레드우드 숲은 습한 날에 그 아름다움이 더 돋보인다. 해안에서 발생한 습한 안개에 숲에 가득차면 연둣빛 이끼 낀 레드우드와 습기를 빨아들여 한껏 생기가 넘치는 어른 키만 한 고사리가 어우러져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이게 된다.

레드우드는 지구상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생명체일 뿐만 아니라 부피와 키가 가
장 크고 가장 넒은 지역에 퍼져 있던 나무이다. 무려 1억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했다고 한다. 인류의 기원이 500만~700만년 전이고 현생 인류문명의 시작이 대략 1만년 전이라 하니 지구를 기억하는 소중한 생명체임이 틀림없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현재의 오리건주 남쪽과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일대는 온통 레드우드 숲이었다. 그 규모가 대한민국 면적의 100배에 이르는 약 200만에이커 넓이였지만 지난 170년 동안 모두 베어지고 불과 4%만이 남아 있다.
1848년 새크라멘토 일대에서 금광이 발견되자 골드러시가 시작됐고 수천 년을 자란 레드우드는 황금을 찾아 유입된 사람들에 의해 목재가 되어버리고 철저히 파괴되었다. 1918년에 이르러서야 레드우드를 보호하기 위한 시민단체가 조직되면서 얼마 남지 않은 숲의 보존이 시작돼 지금에 이르렀다.


▶헨리 코웰 주립공원
가장 큰 규모로 보존된 레드우드 숲은 오리건주에 있는 레드우드 국립공원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북쪽으로 300마일을 달려야 도달할 수 있기에 남가주 거주자가 여행의 목적지로 삼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레드우드 숲은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지역 일대에 드넓게 펼쳐져 있기에 로스앤젤레스에서 반나절만 차로 달려도 닿을 수 있는 레드우드 숲이 여럿 있다.

그 중 샌타크루즈 카운티의 헨리 코웰 레드우드 주립공원은 가장 사랑 받는 레드우드 숲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레드우드 숲을 거닐며 삼림욕을 하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정성스럽게 싸간 도시락을 먹을 수도 있으며,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즐길거리로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폭이 3피트밖에 되지 않는 증기 협궤열차를 타고 원시 숲을 둘러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짧지 않은 한 시간 구간을 달리지만 도착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길 만큼 색다른 재미를 준다. 여름에는 하루 4번 운행하고 나머지 계절에는 주말과 휴일에는 하루 3번, 주중에는 하루 1번 운행한다.

자세한 운행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 parks.ca.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열차는 1분마다 증기를 뿜어낸다. 증기가 내뿜어지면서 나는 휘슬소리에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한다. 선로는 아슬아슬한 절벽 길과 까마득히 높은 다리나무 등을 연결하며 경사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열차는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처럼 스릴을 준다.

중간 중간 만나는 이 지역 역사와 생태계는 탄성을 자아낸다. 정상에 도착하면 15분가량의 짧은 휴식을 취하게 되며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오게 된다.
일단 숲에 들어서면 트레일에서 벗어나지 말자. 구분하기 힘든 독초들이 섞여 있기에 잘못 만지면 일주일은 가려움에 고생해야 한다.

레드우드의 표면을 만져보면 푹신푹신함을 느낄 수 있는데 안개에서 습기를 얻기 위해 진화했기 때문이라 한다. 쓰러졌지만 썩지 않은 나무들이 신기하다. 태닌과 산이 많아 곰팡이가 자라지 못하기 때문이다.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숨겨진 작은 강을 만날 수 있다. 강가에는 작지만 고운 모래마당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트레일 따라 곳곳에 마련된 피크닉 테이블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매년 11월에서 2월까지는 샌로렌조 강에서 송어와 연어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여름에는 물놀이도 할 수 있다. 곳곳에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숲이다.


박평식 <아주관광 대표>
전화 (213)388-4000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