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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쑤시네… 혹시 `삐딱이 턱` 아니십니까

sdsaram 0 5388

온몸이 쑤시네… 혹시 `삐딱이 턱` 아니십니까
넷 중 한 명 턱관절 장애… 이 악무는 버릇 고쳐야


거울 앞에서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세요. 오른쪽 아니면 왼쪽 볼이 유난히 발달한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얼굴의 좌우가 불균형적으로 발달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물론 별 다른 증상이 없다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우리 인체는 어느 한쪽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되면 많이 사용한 쪽의 변형이 불가피하지요. 해부학적으로 변화가 오면 우리 몸이 스스로 보충을 하게 됩니다. 이런 현상은 팔이나 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인체의 비대칭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기능의 부조화로 신체부위가 비명을 지를 때랍니다. 거울을 보고 천천히 입을 벌려보세요.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나요. 통증이 있나요. 입을 좌우로 비틀어야 벌어지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턱관절 장애 환자입니다.

◇ 스트레스 사회의 부산물?
'이를 악물어야 살 수 있다!'. 스트레스 사회를 반영하듯 턱관절 장애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증상도 다양하다. 턱의 운동장애는 물론 목근육 통증.허리와 손발 저림에서 두통까지 호소한다. 통계에 따르면 턱에서 소리가 나는 환자는 인구 서너 명 중 한 명 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인구의 5~8%에 이른다. 이 정도면 당뇨환자 수와 비슷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산.

턱관절 장애는 왜 생길까. 우선 우리의 아래턱이 귀 아래쪽 측두골에 매달려 있다는 해부학적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회탈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문제는 이 턱관절이 경첩처럼 간단한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다. 측두골과 아래턱 뼈 사이에는 관절원판(디스크)이 있고, 그 주변을 윤활유인 골액이 채워주고 있다. 이 관절원판과 골액이 측두골과 아래턱 뼈의 움직임을 도우면서 마찰을 줄여주는 완충 역할을 한다.

턱관절 장애를 '턱에 생긴 디스크'라고 표현하는 것은 바로 관절원판이 제 위치에서 벗어나 입을 여닫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마치 경첩 사이에 돌이 끼여 삐걱거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경희대 치대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는 "물 묻은 손으로 바둑돌을 세게 잡으면 튀어나가는 것처럼 습관에 의한 물리적인 압박, 또는 스트레스에 의한 지속적인 근육의 긴장이 디스크의 위치를 바꿔놓는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뒤틀린 턱관절은 신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두통을 예로 들어보자. 턱이 비틀려 있으면 턱을 붙들고 있는 거상근이 항상 긴장을 한다. 이 거상근과 연결돼 있는 근육이 머리 옆쪽의 측두근이다. 이 두 근육의 긴장은 근육 내에 분포돼 있는 모세혈관을 압박하고, 그 결과 에너지원인 산소와 포도당을 공급받지 못한 조직이 영양 고갈로 비명을 지른다. 이른바 긴장성 두통이다.

특히 턱관절의 변형은 주변 근육에 영향을 미쳐 신체의 각 부위에 통증을 만든다. 목 근육은 물론 어깨.등에서 허리와 손발까지 아프게 되는 것이다.

◇ 단계별로 증상 점점 악화
턱관절 장애의 초기 증상은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는 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귀 앞에서 통증을 느끼며 "딱"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 소리는 매번 또는 이따금 들리기도 하고,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2기가 되면 입을 열 때 관절원판이 걸려 잘 벌어지지 않는다. 이때는 입을 옆으로 틀어 벌리면 관절원판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3기 때는 턱을 옆으로 틀어도 걸려 있는 원판을 피할 수 없어 입을 벌릴 수 없다. 또 입을 크게 벌렸다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진단과 김영구 교수는 "대개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엔 손가락 하나 또는 숟가락을 입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태가 1개월 이상 오래 지속되면 4기가 된다. 때로는 관절에 염증이 생겨 턱관절 주위뿐 아니라 관련 근육의 통증을 호소한다.

턱관절 장애의 가장 흔한 요인은 나쁜 습관이다. 이갈기.턱 괴기.이를 악무는 습관 등이다. 외상이나 교합 부적응에 의한 원인도 많다. 외부적인 충격과 치아배열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환자군이 바로 스트레스성 때문이다.

홍교수는 "직장인.주부.사업가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환자층이 광범위하다"며 "이러한 시대적 추세를 반영해 턱관절 환자의 심리 상담을 의료보험에 적용할 정도"라고 말했다.

◇ 치료의 절반은 환자 몫
턱관절 장애가 있다면 우선 해야 할 일은 턱을 사용하지 않고 쉬게 하는 것. 근육을 이완시키고, 관절에 전달되는 압력을 감소시켜야 한다. 아랫니.윗니가 닿지 않게 하고 부드러운 음식은 필수 사항.

냉찜질과 온습포도 도움을 준다. 미프로치과 박재석 원장은 "통증이 있을 때는 해당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5분 정도 대고 있거나,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10분간 긴장된 부위에 따뜻한 수건을 접촉한 다음 관절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 할 것"을 권했다. 하루에 2회 반복.

습관과 자세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엎드려 자거나 턱을 괴는 습관, 이를 악물거나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는 버릇 등이 그것이다. 또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정신과에서 심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트레스가 나타날 때 이를 악물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행위, 턱을 내밀거나 계속 움직이는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전문적인 치료로는 아랫니.윗니를 안정시키기 위한 교합 안정장치(스프린트)가 있다. 틀니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얼굴 및 관절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치아를 보호한다. 또 아래턱을 아래로 끌어당겨 디스크가 원래 위치에 가도록 하는 방법이나 운동요법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가 심하고 구조적으로 심한 뼈의 이상 때문이라면 관절 성형수술을 한다.

최근에는 비수술 요법으로 보톡스를 주사하거나 레이저 치료법도 등장했다. 보톡스는 오랫동안 한쪽으로 씹은 탓에 턱 한쪽만 발달했을 경우 일시적으로 근육을 마비시켜 과도한 근육사용을 줄여준다. 또 레이저 역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으로 구강 내 교정장치와 병행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다.

박재석 원장은 "얼굴이 비틀어지는 원인은 근육의 발달 이상이나 턱관절 불균형, 나쁜 습관이 대부분"이라며 "선천적으로 뼈 자체가 불균형적으로 성장하지 않았다면 1~3달 만에 수술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강 내 장치는 잠잘 때만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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